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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11월 중순쯤-

난 퇴사했다.

 

스트레스로 인해 지속된 구토와 편두통을 참을 수 없어...

신랑군의 동의를 구해 퇴사를 했다.

 

퇴사를 하고서-

난 입에 군내가 날 정도로 말을 하지 않는다.

신랑군은 바쁘고 워낙 말이 없고, 무겁게 이야기 하면 입을 닫는다.

 

이번주.. 백마디도 하지 않았다.

 

차츰 좋아지고 있던 몸도 잠을 못자기 시작하면서_

곁을 내어줄 수 있게 된 같은 침대 이용자가 잠을 설칠 정도로_ 낑낑 거리며 자고 싶어한다.

구토도 다시 시작되었으며, 오랜만에 편두통도 맛보았다.

 

내 맘도 편치 않은 데,

신랑군 마음도 편치는 않겠지만.

 

나는 얼굴을 맞대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.

 

오늘 아침 신랑군이 출근 전 나눈 대화는 다섯 문장 될까?

어제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나눈 대화는 얼마나 될까?

 

"다녀오세요."

"오셨어요."

"밥먹어요."

"비타민 먹어요."

"약 식을 때까지 좀 있다가 먹어요."

"이제 먹어도 되겠어요."

 

내가 직장생활을 하던 사회인(?)의 경우, 나는 대화를 많이 했다.

 

신랑군과 대화하다 모자란 부분도 내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좀 풀었다.

아프고 힘든 지금-.

외벌이를 시작한 신랑군이 힘들고 이렇게 저렇게 부담이 될 것도 알고 있지만...

내게는 얼굴을 맞대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.

 

결혼하기 전...

"내가 오빠의 좋은 친구가 되어 줄게요."라 했던 내 말을 기억하기는 하는 걸까...

 

사는 게 전혀 재미가 없다.

 

더 늦을 거라는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에 ㅅㅈㅁ를 원샷하고 맥주 2/3캔을 연달아 원샷한 지라... 좀 어수선하다.

뜨끈히 자면 뭐... 감기도 떨어지겠지.

 

직장생활을 하던 직장인(!)일 때는 직장인으로서든 한 사람의 아내로서든 행복했다.

하지만_ 난 지금 행복하지 않다.

지난 수요일 "오빠는 행복해?"라 물었을 때.. "응, 행복해."라 대답한 신랑군에게 묻고싶다.

 

너는 내가 뭘로 보이니?라고

 

한 사람에게 너무 기대지 말기로 다짐했었었다......

그 사람에게 너무 기대서 아무것도 못하고, 상처받고, 망가지는 나를 알기에.

하지만 난 지금도 신랑군에게 기대고만 있다.

자꾸 밀어내고, 내 존재에 회의를 들게 하는 신랑군이... 원망스럽다.

 

나는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.

나는 신랑군의 아내로서 행복하고 싶다.

 

나이가 들 수록 역할이 많아지게 된다.

그 역할이 늘 수록 별로 행복하지 않은걸까?

 

오랜만에 얼굴이 뜨겁다.

 

 

 

 

결론은 술은 위대하다.

그리고, 결혼하지 말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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